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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의 증언 프리모 레비의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프리모 레비의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기억은 왜 불편해야 하는지 침묵하지 않는 증언의 윤리는 어떤 것인가를 이야기해 본다.1. 증언은 고발이 아니라 책임이다『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는 흔히 떠올리는 ‘홀로코스트 체험기’와는 결이 다르다. 프리모 레비는 자신이 겪은 아우슈비츠의 기억을 감정의 분출이나 비극의 재현으로 풀어내지 않는다. 대신 그는 기억을 해부하듯 분석한다. 누가 살아남았고, 누가 침묵 속에 사라졌는가를 ‘운’이나 ‘도덕성’의 문제로 단순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윤리적 질문을 낳는다고 말한다. 구조된 자는 말할 수 있었고, 가라앉은 자는 말할 수 없었다. 이 책은 그 침묵의 간극을 성찰의 언어로 메우려는 시도였다. 레비에게 증언은 과거를 폭로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 2026. 1. 21.
불행이 지나간 자리에서 배워야 하는 그 무엇 한강의 소년이 온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이에게 가장 필요한 소양은 단순히 과학적 지식을 넘어,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것처럼 느끼고 그 서사에 귀를 기울이는 '공감의 태도'입니다.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국가적 비극 속에서 파괴된 개인의 삶을 통해 인간 존엄의 근본을 묻는 작품으로, 예비 의료인이 갖추어야 할 인문학적 시각과 생명 윤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1. 역사적 비극을 마주하는 문학의 힘: 프리모 레비에서 한강까지독후감의 서두는 아우슈비츠의 참상을 기록한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저작과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됩니다. 작성자는 프리모 레비의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도 그처럼 일제강점기의 잔인함이나 현대사의 비극적 진실을 세계에 알리는 깊이 있는 문학적 기록이 .. 2026. 1. 21.
의과대학 입시 수시전형 추천 도서 영화로 읽는 윤리학 이야기 독후감 선택의 순간, 우리는 어떤 인간이 되는가영화로 읽는 윤리학 이야기는 윤리학을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선택의 문제로 끌어오는 책이었다. 영화 속 인물들이 내리는 결정과 그 결과를 통해 공리주의, 의무론 등 다양한 윤리적 관점을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있었으며, 독자가 스스로 판단의 기준을 세워보도록 유도했다. 이 책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왜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방식으로 사고를 확장시키며 의문을 갖게 했고 또한 윤리학을 삶의 태도를 성찰하는 학문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1. 영화 속 선택은 왜 윤리의 문제가 되는가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영화 속 인물의 선택을 단순한 극적 장치로 소비하지 않고, 하나의 윤리적 판단 행위로 끌어올린다는 점에 있다. 우리는 영화를 보며 .. 2026. 1. 20.
생명을 정의하려는 시도, 슈베르트와 나무 슈베르트와 나무 살아 있다는 것은 흔들리면서도 서 있는 일이다. 슈베르트와 나무는 음악가 슈베르트를 다룬 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명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묻는 깊은 사유의 기록이다. 이 책은 생명을 고정된 구조나 완성된 결과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끊임없이 교체되고 흔들리며 유지되는 ‘과정’으로서의 생명을 보여준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생명이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기 위해 계속 조정하는 상태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명확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1. 생명을 정의하려는 시도, 그리고 정의되지 않는 것들『슈베르트와 나무』는 생명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생명은 흔히 DNA를 중심으로 설명되어 왔다. 자기 자신을 복제하고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이라는 정의는 과학적으로 명.. 2026. 1. 20.
연습은 손가락이 아니라 뇌를 바꾼다의 주제인 피아니스트의 뇌 피아니스트의 뇌는 음악 이야기를 다루는 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뇌가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되는지를 보여 주는 과학적 기록에 가깝다. 피아노를 치는 손가락의 움직임 뒤에는 어떤 뇌의 변화가 숨어 있는지, 반복된 연습이 어떻게 신경 회로를 재구성하는지를 이 책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 설명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재능’이라고 불리던 것이 사실은 뇌가 만들어 낸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빠른 손가락보다 먼저 움직이는 것은 뇌였다 피아니스트가 건반 위를 빠르게 오가는 모습을 볼 때면, 우리는 흔히 손가락의 민첩함이나 타고난 재능을 떠올린다. 나 역시 피아노를 치는 사람을 보며 “어떻게 저렇게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까”라는 단순한 궁금증을 가졌던 적이 있다. 그러나 『피아니스트의 뇌』.. 2026. 1. 19.
수시전형 의과대 생기부 필수도서,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 조병국의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책임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끝까지 견디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이다.이 책을 처음 읽게 된 것은 우연에 가까웠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만남은 행운에 가깝다고 느껴졌다.조병국 원장은 화려한 업적을 드러내기보다,오랜 시간 홀트아동병원에서 마주해 온 아이들의 삶을 조용히 기록한다.그 기록 속에는 병보다 먼저 상처받은 삶이 있었고,치료보다 먼저 보살핌이 필요했던 아이들이 있었다.나는 그 이야기를 따라가며 의사는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마주했다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는 의료 현장을 다룬 책이지만, 의학 지식보다 먼저 인간의 삶을 마주하게 만드는 기록이다. 이 책은 병을 고치는 기술보다, 병들기 쉬운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2026.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