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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가 오늘의 우리에게 묻는 것 완벽한 행복이라는 이름의 조용한 감옥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원합니다. 아프지 않고, 불안하지 않으며,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족할 수 있는 삶.겉으로 보기에 이것은 인류가 오랫동안 꿈꿔 온 이상적인 상태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에 발표한 멋진 신세계는, 바로 그 ‘완벽한 행복’이 어떻게 인간을 가장 비인간적인 상태로 만들 수 있는지를 차분하지만 섬뜩하게 보여줍니다. 이 소설 속 세계에는 전쟁도 없고, 가난도 없으며, 모두가 웃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웃음은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설계된 결과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유전자 편집, 알고리즘 추천, 정신 안정 약물 등 과거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기술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멋진 신세계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공상이 아니라, 이.. 2026. 2. 2.
시장의 논리로 인간을 읽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심층 분석 현대 지성인이 경제학이라는 인문학을 마주해야 하는 이유우리는 흔히 경제학을 차가운 숫자와 복잡한 수식의 나열로 오해하곤 합니다. 그러나 경제학의 본질은 결국 인간의 선택과, 그 선택이 모여 만들어내는 사회적 현상을 탐구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시민 작가의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 이 책은 경제학이 단순한 재테크 지침서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정교한 인식 틀임을 차분하게 설득해 나갑니다.과거 항소이유서를 통해 시대의 아픔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왔던 저자는, 이 책에서 시장과 국가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선택하는지를 경제학적 시선으로 비추어 봅니다.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사회 구조를 이해해야 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지식의 전달을 넘어, 사회 현상 이면에 작동하는.. 2026. 2. 1.
“생각이 그렇게 만든다” 행동하지 못하는 인간의 심리 구조의 도서 햄릿 비극의 언어로 인간의 내면을 해부하다셰익스피어의 비극은 단순히 사람이 죽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그 비극은 인간이 왜 고통스러운 선택을 반복하는지, 왜 진실을 알면서도 행동하지 못하는지를 끝까지 파고든다. 『햄릿』은 그 정점에 서 있는 작품이다. 사진 속 독후감에서처럼, 이 작품은 “모든 사람이 죽음으로 끝난다는 점에서는 비극이지만, 마음을 표현하는 언어는 오히려 아름답고 깊은 울림을 준다.” 비극적 결말에도 불구하고 독자가 이 작품을 쉽게 놓지 못하는 이유는, 죽음보다도 인간 내면의 갈등과 사유 과정이 훨씬 선명하게 남기 때문이다.1. 사랑과 두려움의 역설, 햄릿의 언어가 남긴 감정의 밀도 『햄릿』 속 사랑의 언어를 매우 인상적으로 짚고 있다. “where love is great, the litt.. 2026. 1. 31.
[인문학 산책] 조선의 이면을 걷다: 『조선의 뒷골목 풍경』이 말하는 민초의 역사 우리가 흔히 접하는 조선시대의 역사는 왕조의 기록인 '조선왕조실록'이나 선비들의 문집에 박제된 정사(正史)에 가깝습니다. 화려한 궁궐의 정치 싸움과 유교적 명분론 뒤에 가려진 진짜 '사람들의 냄새'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강명관 교수의 저서 『조선의 뒷골목 풍경』은 바로 그늘진 곳, 즉 뒷골목에서 꿈틀대던 서민들의 생생한 삶을 표현합니다.이 책은 화려한 왕관 대신 낡은 갓을 쓴 이들의 일상을 조명하며, 금기시되었던 도박, 술, 유흥, 그리고 시스템의 부조리를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본 글에서는 독후감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조선의 의료 체계부터 부패한 과거 시험의 실상까지, 우리가 몰랐던 조선의 역동적인 이면을 4가지 핵심 테마로 나누어 이야기하겠습니다.1. 민중의 생존과 신앙: 조선 의료의 한계와.. 2026. 1. 30.
의과대학 수시전형 추천도서의 장자(莊子)의 무위자연 인위의 칼날을 거두고 생명의 본질을 마주하다1. 문명적 인위(人爲)에 대한 경고와 자연적 도(道)의 회복인류의 역사는 끊임없는 ‘문명화’의 과정이었다. 공자가 예(禮)와 악(樂)을 통해 인간을 사회화하고 도덕적 규범을 세우려 했다면, 나는 장자가 그러한 인위적 질서 자체가 인간의 본질적 생명력을 훼손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느꼈다. 장자의 시선에서 문화와 문명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행위이며, 그 결과는 결국 인간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오늘날 우리가 겪는 환경 파괴, 인간 소외, 과잉 경쟁 사회는 장자가 2,500년 전 이미 예견한 ‘인위의 부메랑’이라 할 수 있다. 장자가 말한 도(道)는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을 비우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태도에 가깝다. 그는 자연을 자원이나 .. 2026. 1. 29.
영화가 아닌 책으로 다시 읽는 카르페 디엠의 죽은 시인의 사회 . 전문직 윤리와 실존적 자각의 서사한 편의 영화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다시 읽히는 이유는 단순한 감동 때문만은 아니다. 작품이 던지는 질문이 시대와 개인의 삶 속에서 계속해서 다른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청춘 영화라는 외피를 쓰고 있지만, 그 안에는 교육, 책임, 선택,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이 글은 줄거리 요약이나 명장면 나열을 넘어, 이 작품이 오늘날 전문직 사회와 개인의 삶에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비평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카르페 디엠이라는 문장이 지닌 윤리적 의미를 중심으로, 인간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지를 사유하는 데 목적이 있다.1. 낭만주의를 벗긴 카르페 디엠유한성 앞에서 선택.. 2026.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