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92

말 한마디가 남기는 온도의 책 언어의 온도 언어의 온도를 읽고 나는 말과 글에도 온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같은 단어와 문장을 사용해도 어떤 말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어떤 말은 칼처럼 날카로운 상처로 남는다. 언어의 온도는 이 익숙한 사실을 새삼스럽게 떠올리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 책의 매력은 말을 잘하는 방법을 가르치기보다, 말이 사람의 마음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를 조용히 들여다 보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내가 무심코 던졌던 말들, 그리고 쉽게 잊히지 않았던 누군가의 말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언어는 사라지는 소리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남아 오래 머무는 감정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설명해주고 이해시켜 준다.1. 말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에 남는다우리는 흔히 말은 지나가면 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말과 글이 결코 쉽게.. 2026. 1. 23.
상처 입은 아이가 자신을 사랑하는 법, 켈리에게 햇살을 읽고 나는 켈리에게 햇살을 을 읽고 어떤 이야기는 읽는 동안보다 책을 덮은 뒤에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켈리에게 햇살을』은 바로 그런 작품이었다. 이 소설은 극적인 사건이나 자극적인 전개로 감정을 몰아붙이지 않는다. 대신 한 아이가 상처 이후의 삶을 어떻게 견디고,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다시 받아들이는지를 조용히 따라간다. 화상을 입은 소녀 켈리의 이야기는 연민을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위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상처를 입은 뒤에도 우리는 여전히 나로 살아갈 수 있는가, 그리고 사람은 언제 다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는가라는 질문이다.1. 한 사건이 한 사람의 세계를 바꾸는 순간켈리는 처음부터 특별한 아이가 아니었다. 또래 친구들과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며, 특별히 눈에 띄.. 2026. 1. 23.
영화가 아니라 과학인 인터스텔라, 과학으로 다시 읽기 영화가 아니라 과학이었다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 인터스텔라는 많은 사람에게 감동적인 SF 영화로 기억된다. 광활한 우주, 부성애, 그리고 선택의 순간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인터스텔라, 과학으로 다시 읽기는 이 영화를 감정의 서사가 아닌 과학의 언어로 다시 바라보게 만들었다. 블랙홀, 상대성이론, 시간 지연과 같은 개념들은 영화적 장치가 뿐만 아니라 실제 물리학 이론에 기반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한 가지 질문이 생겼다. “우리가 감동했다고 느낀 장면들 속에는, 어떤 과학적 사고가 숨어 있었을까?”1. 중력이 시간을 늦춘다는 설정은 허구가 아니었다가장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는 밀러 행성에서의 시간 지연이었다. 몇 시간의 탐사가 지구에서는 수십 년의 시간으로 흘러간다. 이 설정은 극.. 2026. 1. 22.
공식 없이 이해한 물리의 핵심인 죽기 전에 알아야 할 5가지 물리 법칙 과학, 특히 물리는 많은 사람에게 여전히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학문’이다. 공식은 복잡하고, 개념은 추상적이며, 시험을 위한 암기 과목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나 역시 물리를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죽기 전에 알아야 할 5가지 물리법칙』을 읽으며 물리에 대한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계산보다 질문을, 정답보다 사고 과정을 강조하며 물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물리는 외워야 할 공식의 집합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이해하려는 인간의 가장 논리적인 시도라는 사실을 조용히 설득해 나간다.1. 물리는 완성된 답이 아니라 질문에서 시작된다책의 첫 부분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물리 법칙이 마치 처음부터 완벽한 형태로 존재했던 것처럼 다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뉴턴의 .. 2026. 1. 22.
살아남은 자의 증언 프리모 레비의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프리모 레비의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기억은 왜 불편해야 하는지 침묵하지 않는 증언의 윤리는 어떤 것인가를 이야기해 본다.1. 증언은 고발이 아니라 책임이다『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는 흔히 떠올리는 ‘홀로코스트 체험기’와는 결이 다르다. 프리모 레비는 자신이 겪은 아우슈비츠의 기억을 감정의 분출이나 비극의 재현으로 풀어내지 않는다. 대신 그는 기억을 해부하듯 분석한다. 누가 살아남았고, 누가 침묵 속에 사라졌는가를 ‘운’이나 ‘도덕성’의 문제로 단순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윤리적 질문을 낳는다고 말한다. 구조된 자는 말할 수 있었고, 가라앉은 자는 말할 수 없었다. 이 책은 그 침묵의 간극을 성찰의 언어로 메우려는 시도였다. 레비에게 증언은 과거를 폭로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 2026. 1. 21.
불행이 지나간 자리에서 배워야 하는 그 무엇 한강의 소년이 온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이에게 가장 필요한 소양은 단순히 과학적 지식을 넘어,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것처럼 느끼고 그 서사에 귀를 기울이는 '공감의 태도'입니다.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국가적 비극 속에서 파괴된 개인의 삶을 통해 인간 존엄의 근본을 묻는 작품으로, 예비 의료인이 갖추어야 할 인문학적 시각과 생명 윤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1. 역사적 비극을 마주하는 문학의 힘: 프리모 레비에서 한강까지독후감의 서두는 아우슈비츠의 참상을 기록한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저작과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됩니다. 작성자는 프리모 레비의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도 그처럼 일제강점기의 잔인함이나 현대사의 비극적 진실을 세계에 알리는 깊이 있는 문학적 기록이 .. 2026.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