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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문학

의과대학 입시 수시전형 추천 도서 영화로 읽는 윤리학 이야기 독후감

by strong22 2026. 1. 20.
영화로 읽는 윤리학 이야기 도서 책 표지이다.
영화로 읽는 윤리학 이야기 도서 책 표지이다.

 선택의 순간, 우리는 어떤 인간이 되는가

영화로 읽는 윤리학 이야기는 윤리학을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선택의 문제로 끌어오는 책이었다. 영화 속 인물들이 내리는 결정과 그 결과를 통해 공리주의, 의무론 등 다양한 윤리적 관점을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있었으며, 독자가 스스로 판단의 기준을 세워보도록 유도했다. 이 책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왜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방식으로 사고를 확장시키며 의문을 갖게 했고 또한 윤리학을 삶의 태도를 성찰하는 학문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1. 영화 속 선택은 왜 윤리의 문제가 되는가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영화 속 인물의 선택을 단순한 극적 장치로 소비하지 않고, 하나의 윤리적 판단 행위로 끌어올린다는 점에 있다. 우리는 영화를 보며 종종 감정 이입을 통해 주인공의 행동을 이해하거나 옹호하지만, 그 선택이 어떤 가치 판단 위에 놓여 있는지는 깊이 따지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는 영화 속 결정 하나하나를 멈춰 세우며 묻는다. “이 선택은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옳은가, 아니면 지켜야 할 원칙에 부합하기 때문에 옳은가?” 이 질문은 곧 공리주의와 의무론이라는 윤리학의 핵심 대립으로 이어진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영화가 윤리적 문제를 추상화하지 않고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제시한다는 점이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선택, 가족을 지키기 위한 거짓말,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 같은 장면들은 교과서 속 개념보다 훨씬 강한 설득력을 가진다. 이를 통해 나는 윤리학이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내리는 선택을 해석하는 언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다.

2. 타인의 고통 앞에서 우리는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이 책에 등장하는 영화들은 반복해서 ‘타인의 고통’이라는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직접 가해하지 않았더라도, 고통을 알고도 외면한 사람은 과연 책임에서 자유로운가라는 문제다. 특히 집단 속에서 개인이 얼마나 쉽게 판단을 유보하고, “어쩔 수 없었다”는 말 뒤에 숨는지를 영화는 냉정하게 보여준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윤리적 문제의 상당수가 극단적인 악의에서 비롯되기보다, 무관심과 침묵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저자는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방관 역시 하나의 선택이며, 그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학교, 직장, 사회 전반에서 반복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불합리함을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 태도, 타인의 고통을 ‘남의 일’로 치부하는 태도는 결국 사회 전체의 윤리적 감수성을 무디게 만든다. 이 장을 통해 나는 윤리적 책임이 행동뿐 아니라 태도와 인식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3. 선의의 선택이 항상 옳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때

 이 책이 던지는 가장 날카로운 질문 중 하나는 선한 의도를 가진 선택이 언제나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가라는 문제다. 영화 속 인물들은 종종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린다. 소수를 희생시켜 다수를 구하거나, 거짓말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려는 선택은 겉보기에는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어 보인다. 그러나 책은 이러한 판단이 가진 위험성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저자는 결과 중심의 사고가 인간을 숫자나 수단으로 환원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피해의 총량을 줄였다는 이유로 특정 개인의 존엄을 침해하는 선택이 반복된다면, 그 사회는 효율적일 수는 있어도 인간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 지점에서 윤리학은 단순한 계산을 넘어선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언제나 목적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인가, 아니면 상황에 따라 수단이 될 수 있는가라는 문제다. 이 장을 읽으며 나는 윤리적 판단이 얼마나 불완전한 조건 속에서 이루어지는지를 실감했다. 우리는 언제나 모든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선의로 시작한 선택이 예상치 못한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리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는, 완벽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을 끊임없이 점검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책은 독자에게 쉽게 결론 내리지 못하도록 만들며, 그 불편함 속에서 인간 존엄과 책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결국 이 장은 윤리학이 선택의 결과만을 평가하는 학문이 아니라, 그 선택이 어떤 인간관과 가치 위에 놓여 있는지를 묻는 학문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효율성과 인간성 사이의 긴장은 영화 속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고, 의료·과학·정책 등 현실의 문제로 이어진다. 그런 점에서 이 소제목은 책 전체의 사유 깊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핵심 부분이라고 느꼈다. 이 책을 읽은 후 선한 의도가 언제나 정당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낸다. 영화 속 인물들은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리지만,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존엄은 쉽게 수단으로 전락한다. 저자는 이러한 사례를 통해 “결과가 좋으면 과정은 무시되어도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대목에서 나는 윤리적 판단이 단순한 계산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인간의 가치, 개인이 가진 고유한 존엄은 어떤 상황에서도 존중되어야 하는가라는 문제는 의료 윤리, 과학 기술, 사회 정책 전반과도 맞닿아 있다. 책은 특정 입장을 강요하지 않지만, 독자로 하여금 효율성과 인간 존엄 사이에서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도록 만든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책의 사유적 깊이가 드러난다고 느꼈다.

4. 윤리학은 답을 주는 학문이 아니라 질문을 남긴다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윤리학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나는 그동안 윤리학을 ‘정답을 제시하는 학문’으로 오해해 왔지만, 이 책은 윤리학이 오히려 질문을 끝까지 붙잡게 만드는 학문임을 보여준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특정 장면이 계속 떠오르듯, 책에서 제시한 윤리적 질문들은 독서가 끝난 이후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저자는 독자에게 판단을 대신 내려주지 않는다. 대신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며, 스스로 사고하고 결정하도록 유도한다. 그 과정에서 나는 “무엇이 옳은가”보다 “왜 그것이 옳다고 믿는가”를 설명할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윤리적 사고란 결국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이유를 갖는 일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독후 경험을 넘어 삶의 태도를 성찰하게 만들었다. 윤리학은 옳고 그름을 단정하는 학문이 아니라, 선택의 순간마다 스스로를 점검하게 만드는 사고의 틀이라는 점을 분명히 느끼게 되었다. 영화 속 인물들의 결정은 극적인 장면으로 끝나지 않고, 읽는 사람에게 “나라면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을까”라는 질문을 남긴다. 이 책은 그 질문을 피하지 않고 끝까지 붙잡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윤리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은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일상의 선택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