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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다시 정의하게 만든 질문의 책 생물과 무생물의 사이

by strong22 2026. 1. 15.
의대 수시를 위해 읽은 생물과 무생물의 사이의 책 표지이다.

 

생물과 무생물의 사이

― 생명은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유지되는 과정이다

생명은 언제부터 생명일까. 세포가 존재하면 생명일까, 아니면 DNA가 자기 복제를 시작하는 순간일까. 『생물과 무생물의 사이』는 이러한 단순한 구분이 생명의 본질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생명을 결과나 구조가 아닌, 시간 속에서 유지되는 과정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분자생물학과 물리학, 철학적 사유가 결합된 이 책은 과학 교양서이면서 동시에 생명에 대한 깊은 사유를 요구하는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1. 생명을 다시 정의하게 만든 질문

우리는 생명을 흔히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저자는 생명을 하나의 상태, 더 정확히 말하면 무너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상태로 정의한다. 세포와 DNA, 단백질은 생명을 구성하는 요소이지만, 그것만으로 생명이 설명되지는 않는다. 생명은 정지하면 즉시 무생물로 가까워진다. 이 책은 생명과 무생물의 경계가 뚜렷하게 나뉘어 있지 않으며, 그 사이에는 연속적인 스펙트럼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이 관점은 생명을 고정된 실체로 이해해 온 기존 사고를 넘어, 과정 중심적 사고로 전환하게 만든다.

 

2. DNA와 동적 평형으로 본 생명의 실체책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다루는 개념은 ‘동적 평형’이다. 생명은 자기 자신을 복제하는 분자 기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물질을 교체하면서도 전체 구조를 유지하는 흐름이다. DNA 역시 변하지 않는 설계도가 아니다. 뇌세포의 DNA조차도 지속적인 손상과 복구, 분해와 재구성을 반복한다. 즉, 생명은 동일한 분자를 보존해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교체 속에서 형태를 유지하는 상태다. 저자는 이를 파도에 씻기는 모래성에 비유한다. 모래 알갱이는 계속 바뀌지만, 모래성의 형태는 유지된다. 또한 생명은 엔트로피 증가라는 자연 법칙을 거스르는 존재가 아니라, 에너지를 소비함으로써 일시적으로 질서를 유지하는 특수한 상태라고 설명한다. 생명은 안정된 균형이 아니라, 항상 붕괴 직전에 놓인 불안정한 평형이며, 바로 그 불안정성 덕분에 살아 있다.

 

3.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속에서만 가능한 생명

기계는 멈췄다가 다시 작동할 수 있지만, 생명은 그렇지 않다. 생명에는 명확한 방향성을 가진 시간이 흐른다. 수정란이 형성되는 순간부터 생명은 이미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며, 그 과정은 되돌릴 수 없다. 세포 간 상호작용, 물질 대사, 신호 전달로 구성된 네트워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한 번 지나간 단계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 점에서 생명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항상 다음을 향해 이동하는 과정이다. 저자는 생명이란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를 견디며 유지되는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이 설명을 통해 생명이 왜 기계와 근본적으로 다른지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4. 의대 수시 생기부에서 이 책이 갖는 의미

『생물과 무생물의 사이』는 의학을 단순한 치료 기술이 아닌, 생명을 다루는 학문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질병은 고장 난 부품이 아니라, 동적 평형이 무너진 상태로 해석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생명을 관리와 통제의 대상이 아닌, 존중해야 할 과정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이는 향후 환자를 대하는 태도와도 직결된다. 생명 현상을 분자 수준에서 이해하면서도 철학적 사유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대 수시 생기부 독서 기록으로 매우 설득력이 크다. 과학적 사고력, 통합적 관점, 생명 윤리에 대한 성숙한 인식을 함께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생명에 대한 사고의 확장을 기록한 글이다. 『생물과 무생물의 사이』는 생명을 명확히 정의하기보다, 왜 쉽게 정의할 수 없는지를 이해하게 만든 책이었다. 생명은 고정된 물질이 아니라, 매 순간 무너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갱신하는 흐름이다. 이러한 관점은 과학적 지식의 이해를 넘어, 인간과 생명을 대하는 태도까지 바꾸어 놓는다. 정보 전달과 사유가 균형을 이루는 이 독서는, 학습 기록이자 사고의 흔적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