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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전형 의과대 생기부 필수도서,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

by strong22 2026. 1. 19.

 

 

수시 의대 생기부 할머니의사 청진기를 놓다의 책 표지이다.
수시 의대 생기부 할머니의사 청진기를 놓다의 책 표지이다.

조병국의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

책임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끝까지 견디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처음 읽게 된 것은 우연에 가까웠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만남은 행운에 가깝다고 느껴졌다.
조병국 원장은 화려한 업적을 드러내기보다,오랜 시간 홀트아동병원에서 마주해 온 아이들의 삶을 조용히 기록한다.

그 기록 속에는 병보다 먼저 상처받은 삶이 있었고,치료보다 먼저 보살핌이 필요했던 아이들이 있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따라가며 의사는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마주했다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는 의료 현장을 다룬 책이지만, 의학 지식보다 먼저 인간의 삶을 마주하게 만드는 기록이다. 이 책은 병을 고치는 기술보다, 병들기 쉬운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묻는다. 조병국 원장은 수십 년간 홀트아동병원에서 아이들을 진료하며, 의사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 존재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왔다. 그 질문은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그대로 전달된다. 이 글은 그 질문 앞에서 멈춰 서서, 의사라는 직업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 보려는 기록이다. 조병국의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는 의사가 질병을 치료하는 사람이라는 정의를 넘어,
사람의 삶을 끝까지 책임지는 존재란 무엇인지 묻는 책이다.이 책을 읽으며 나는 의학이 기술이기 이전에 태도이며, 전문성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의학을 직업이면서  태도의 문제의 이면도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환자와 사회, 그리고 의사의 책임을 함께 생각하게 하며 의료가 인간의 삶과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느끼게 한다. 

 

1. 우연히 만난 책, 그러나 필연처럼 남은 질문 

이 책을 처음 집어 들었을 때, 나는 특별한 기대를 품고 있지 않았다. 의료 에세이라는 장르에 대해 막연히 떠올리던 이미지 역시, 현장의 고단함이나 감동적인 일화 정도였다. 그러나 몇 장을 넘기지 않아, 이 책은 그런 예상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병국 원장은 자신의 성취나 전문성을 강조하지 않는다. 대신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마주한 아이들의 삶을 매우 낮은 목소리로 기록한다. 그 담담함이 오히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책 속에서 만난 아이들은 단순한 환자가 아니었다. 병보다 먼저 상처받은 존재였고, 치료 이전에 보호받지 못한 삶을 살아온 아이들이었다. 나는 그 이야기들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의사는 병만 고치면 되는 사람일까, 아니면 그 병이 만들어진 삶의 조건까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존재일까.’ 이 질문은 책을 덮은 이후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무거운 의미로 마음에 남았다. 이 책과의 만남이 우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래 남는 이유는, 바로 이 질문이 지금의 사회와 의료 현실에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느꼈다.

 

2. 치료받지 못한 아이들이 남긴 흔적

이 책에서 가장 마음이 무거워졌던 장면들은 병의 진행 과정이 아니라, 병에 이르기까지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버려진 아이, 방치된 아이, 경제적·사회적 이유로 병원을 너무 늦게 찾은 아이들. 이 아이들은 의학적으로는 치료 가능성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현실 속에서는 이미 보호받지 못한 상태였다. 병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였고, 진짜 문제는 아이들이 놓여 있던 환경이었다.
조병국 원장은 이런 죽음을 수십 년간 지켜보며 분노와 무력감, 그리고 책임감 사이에서 흔들린다.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은 단순한 개인적 후회가 아니다. 그것은 의료 시스템과 사회 구조 전체를 향한 질문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아이들의 죽음을 감정적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대신, 왜 이런 죽음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지를 차분히 보여준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의료가 아무리 발전해도, 사회가 아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생명은 너무 쉽게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3. 생명을 대하는 태도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는 아이를 살리는 데 필요한 것이 약이나 장비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치료 기술보다, 아이를 둘러싼 환경과 시선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된 생활, 지속적인 보호, 그리고 끝까지 책임지는 어른이다. 의사는 병을 고칠 수 있지만, 아이가 병들지 않도록 지키는 일은 사회 전체의 몫이라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전달된다.
책을 읽으며 ‘생명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아이의 삶은 선택의 대상이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존재다. 저자의 기록은 의학을 기술의 영역에만 가두지 않는다. 생명을 대하는 태도는 진료실 이전에서 시작되며, 윤리와 책임의 문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 부분을 읽으며, 의사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전문 지식을 갖추는 일이 아니라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을 기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더욱 분명해졌다.

 

4. 수레바퀴처럼 반복되는 책임의 구조

이 책을 읽으며 『수레바퀴 아래서』가 떠올랐던 이유는, 구조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책임의 방식이 매우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선택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병들고, 그 결과를 가장 먼저 마주하는 사람은 의사다. 책임은 개인에게 집중되지만, 문제의 원인은 개인을 넘어 사회 구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는 그 구조의 가장 앞자리에 서서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
조병국 원장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쉽게 등을 돌리지 않는다. 아이를 살리지 못한 날에도 그는 다음 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다. 이는 영웅적인 헌신이라기보다, 책임을 끝까지 감당하려는 태도에 가깝다.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며 ‘책임진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책임이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아니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떠나지 않는 선택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 무게를 감당하는 사람의 모습을 조용히 보여준다.

 

5. 의사는 끝까지 남는 사람이어야 한다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가 청진기를 내려놓는 장면은 단순한 은퇴의 순간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선언처럼 느껴졌다. 의사는 진료실을 떠날 수는 있어도, 사람을 향한 책임에서 완전히 물러날 수는 없다는 메시지였다. 진료가 끝난 이후에도, 아이들의 삶은 계속되고 그 삶의 무게는 여전히 사회와 어른들의 몫으로 남는다.
이 장면을 읽으며 나는 ‘좋은 의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붙들게 되었다. 뛰어난 기술을 가진 의사 이전에, 끝까지 인간을 놓지 않는 사람이 의사여야 한다는 생각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는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어떤 질문을 품고 의료 현장에 서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이 책은 의사가 되려는 사람에게, 기술 이전에 태도와 책임을 먼저 묻는 책이었다. 책 속에서 가장 마음이 무거워졌던 장면들은 병이 아니라 환경 때문에 고통받던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버려지거나, 방치되거나, 너무 늦게 병원을 찾은 아이들. 저자는 그런 죽음을 수십 년간 지켜보며
분노와 무력감, 그리고 책임감 사이에서 흔들린다.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질문은 의사 개인의 고민을 넘어 사회 전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질문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독자에게도 그 질문을 조용히 건넨다.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는 의료 에세이를 넘어, 생명과 책임에 대한 기록이다. 이 책은 의학의 출발점이 어디여야 하는지를 다시 묻게 만든다. 병을 고치는 기술보다 먼저, 사람을 끝까지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조용히 증명한다. 이 독서는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준 깊은 성찰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