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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그렇게 만든다” 행동하지 못하는 인간의 심리 구조의 도서 햄릿

by strong22 2026. 1. 31.

의대 생기부에 필요한 책인 햄릿의 실제 도서기록이다.
의대 생기부에 필요한 책인 햄릿의 실제 도서기록이다.

비극의 언어로 인간의 내면을 해부하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단순히 사람이 죽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그 비극은 인간이 왜 고통스러운 선택을 반복하는지, 왜 진실을 알면서도 행동하지 못하는지를 끝까지 파고든다. 『햄릿』은 그 정점에 서 있는 작품이다. 사진 속 독후감에서처럼, 이 작품은 “모든 사람이 죽음으로 끝난다는 점에서는 비극이지만, 마음을 표현하는 언어는 오히려 아름답고 깊은 울림을 준다.” 비극적 결말에도 불구하고 독자가 이 작품을 쉽게 놓지 못하는 이유는, 죽음보다도 인간 내면의 갈등과 사유 과정이 훨씬 선명하게 남기 때문이다.

1. 사랑과 두려움의 역설, 햄릿의 언어가 남긴 감정의 밀도

 『햄릿』 속 사랑의 언어를 매우 인상적으로 짚고 있다. “where love is great, the littlest doubts are fear …” 사랑이 깊을수록 사소한 의심조차 두려움이 된다는 구절은, 햄릿이 오필리어를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했는지를 보여준다.

햄릿이 오필리어에게 보낸 편지는 단순한 연애 감정의 표현이 아니다. “별들이 불타는지 의심하고, 태양이 움직일지 의심하고, 진실이 거짓일지 의심하라. 그러나 내 사랑만은 의심하지 말라”는 고백은, 이성이 아니라 존재 전체를 걸고 하는 확언에 가깝다. 사진 속 글에서도 지적되었듯, 햄릿이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재혼 앞에서 혼란과 분노를 겪고 있을 때조차, 오필리어를 향한 사랑만은 흔들리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햄릿』은 사랑을 이상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은 햄릿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더 고통스럽게 만든다. 사랑이 깊을수록 의심은 커지고, 의심은 두려움으로 확장된다. 이 역설적 구조는 인간 감정의 현실을 정확히 포착한다. 감정은 우리를 위로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판단을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는 점에서, 햄릿의 사랑은 아름다움과 취약함을 동시에 드러낸다.

2. “생각이 그렇게 만든다” 행동하지 못하는 인간의 심리 구조

가장 중요한 문제 제기는 햄릿의 우유부단함에 대한 비판이다.
“세상에 좋거나 나쁜 것은 없다.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
이 대사는 햄릿의 철학을 집약적으로 보여주지만, 동시에 그의 비극을 예고한다.

햄릿은 자신의 생각 속에서 ‘악’을 규정하고, ‘정의’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동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아버지를 죽인 삼촌에게 즉각 복수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확신을 요구하며 시간을 지연시킨다. 사진 속 글에서도 “아버지를 죽인 삼촌에게 빨리 복수했더라면 다른 아픔은 겪지 않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분명히 드러난다.

그러나 이 우유부단함은 단순한 성격 결함이 아니다. 햄릿은 행위의 결과를 너무 정확히 예측하는 인물이다. 행동은 또 다른 폭력을 낳을 수 있고, 정의는 쉽게 또 다른 악으로 변질될 수 있음을 그는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선택 앞에서 멈춰 선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지혜의 증거이지만, 동시에 결단을 방해하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햄릿은 인간 이성의 한계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3. “to be or not to be” 존재를 저울질하는 인간의 고독

햄릿의 독백 중 가장 유명한 구절은 단순한 생사 고민이 아니다. 독후감에서도 이 대목은 깊은 인상을 남긴 장면으로 언급된다. “가혹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참고 사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고통의 바다에 맞서 무기를 들고 끝내는 것이 옳은가.” 이 질문은 인간이 고통 앞에서 취할 수 있는 두 가지 태도를 제시한다. 참고 살아가는 것, 혹은 끝내 저항하다 사라지는 것. 햄릿은 어느 쪽도 쉽게 선택하지 못한다. 그는 죽음이 고통의 끝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죽음 이후의 미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행동을 멈춘다. 이 장면을 “확실한 악 앞에서도 생각을 하느라 갈등하는 모습”이라고 표현한 것은 매우 정확하다. 햄릿은 악을 모르는 인물이 아니라, 너무 잘 아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행동 대신 사유를 택하고, 그 사유는 결국 그 자신과 주변 인물들을 파멸로 이끈다.

4. 호레이쇼라는 대비적 인간, 그리고 진실을 전하는 자의 책임

 햄릿만큼이나 호레이쇼라는 인물에 주목한다. 호레이쇼는 감정의 노예가 아니라 이성의 증인으로 등장한다. 처음에는 왕의 망령을 따라가려는 햄릿을 말리지만, 결국 모든 진실을 끝까지 목격하는 인물이 된다. 햄릿은 죽기 직전 호레이쇼에게 “살아서 이 모든 진실을 세상에 전하라”라고 부탁한다. 이 장면에서 햄릿은 비로소 행동한다. 자신은 죽지만, 진실은 남겨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사진 속 독후감에서 호레이쇼를 “극 중 가장 현명한 인물”로 평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칼을 들지 않지만, 기억하고 기록하는 책임을 짊어진다. 이 대비를 통해 『햄릿』은 정의를 실현하는 방식이 반드시 폭력일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진실을 말하고, 증언하고, 다음 세대로 넘기는 행위 또한 하나의 윤리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호레이쇼는 행동하지 않는 방관자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책임을 수행하는 인간이다.

결론|왜 『햄릿』은 의대 생기부에 필요한 책인가

『햄릿』은 의학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작품은 아니다. 그러나 의사가 마주하게 될 세계는 햄릿의 세계와 닮아 있다. 확실한 악과 선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 판단 하나가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순간, 그리고 생각과 행동 사이에서의 윤리적 갈등이 반복되는 현장이다. 이 작품을 읽고 사유한 경험은 학생부에서 다음과 같은 강점으로 확장될 수 있다. 인간의 감정과 심리를 단순화하지 않고 복합적으로 이해하려는 태도와성급한 결정보다 숙고의 가치를 인식하는 사고력, 정의·진실·책임이라는 추상 개념을 실제 인간의 선택 문제로 연결하는 능력, 생명과 죽 음, 고통과 선택을 철학적으로 성찰하는 인문학적 기반이다. 『햄릿』은 “정답을 말하는 책”이 아니라, 올바른 질문을 남기는 책이다. 의대가 요구하는 인재 역시 빠른 답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의대 생기부 독서 목록에서 단순한 고전이 아니라, 사유의 깊이를 증명하는 핵심 텍스트가 될 수 있다.